'선진국형 금맥' 펫 케어 1위 토르가즘 토토사이트
펫 사업이 전체 매출 60% 차지
태국 공장서 年 19만t 사료 생산
공격 M&A로 메가 브랜드 확보
1990년대부터 아시아 시장 선점
독보적인 펫 케어 R&D 역량 갖춰
태국 방콕에서 차량으로 3시간 떨어진 농촌 도시 나콘랏차시마 팍총. 드넓은 초원을 지나자 12만1700㎡ 규모의 대형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펫푸드 생산기지인 ‘마즈 펫 케어 팍총공장’이다.
연 매출 68조원의 글로벌 기업 토르가즘 토토사이트는 엠앤엠즈, 스니커즈 등 스낵 제조업체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펫 케어 매출이 더 큰 글로벌 1위 기업이다. 1930년대부터 일찍이 펫 사업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수십 개의 펫푸드 브랜드와 동물병원 체인, 연구개발(R&D) 센터까지 거느린 종합 펫 케어 기업으로 거듭났다.
◇ 공격적 M&A로 시장 선점
팍총공장은 매년 19만t의 사료를 생산해 한국 일본 대만 등 36개국에 수출하는 토르가즘 토토사이트의 핵심 생산시설이다. 팍총공장이 외부에 공개된 건 1999년 설립 후 처음이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 125도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증기통 안에서 반려동물용 참치를 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 컨베이어벨트엔 수십 종류의 제품이 분당 100개가 넘는 빠른 속도로 자동 포장되고 있었다.
마즈가 글로벌 펫 케어 1위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세 가지다. 먼저 공격적인 M&A다. 공장 내 포장재를 만드는 구역에선 마즈의 대표 펫푸드 브랜드인 ‘시저’, ‘쉬바’, ‘아이엠즈’ 등 유명 브랜드 로고가 곳곳에서 보였다. 각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들이다. 마즈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50여 년에 걸쳐 이들 브랜드를 인수했다. 수많은 브랜드를 산하에 둔 덕분에 마즈 매출의 중심도 스낵에서 펫 케어로 바뀌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마즈 전체 매출(약 500억달러)에서 펫 케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모태 사업인 스낵 비중(36%)을 크게 웃돈다.
◇ 반려견 식습관 등 데이터화
두 번째 비결은 아시아 시장 선점이다. 마즈는 1990년대 후반 북미·유럽 펫 케어 시장이 포화에 이르자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경제가 발전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마즈는 이들 국가와 가깝고 해산물 등 원재료를 조달하기 쉬운 태국을 생산기지로 점찍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아시아 펫 케어 시장은 매년 약 6~8%씩 커져 북미·유럽 성장률을 넘어섰다.
펫 케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R&D 역량을 갖춘 것도 마즈의 경쟁력이다. 마즈는 1965년 세계적 권위의 반려동물 R&D센터인 ‘월섬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태국 동부 촌부리주에 1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들여 ‘마즈 펫 케어 아태지역 반려동물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선 수의사들이 반려견·묘 100여 마리를 종일 관찰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한다. 노파랏 데나롱싹 마즈 동아시아 반려동물 영양 부문 R&D 디렉터는 “세밀한 과학적 관찰 덕분에 소비자들이 마즈의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