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젊을 때 공격 투자"토토사이트 대도시 뛰어드는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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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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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레버리지 상품 최대 수요층은 30대로 나타났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젊은층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코스피지수가 16%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베팅’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레버리지 ‘30대’ 가장 인기…급변기 수요↑


22일 토토사이트 추천신문이 단독 입수한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레버리지 ETP(ETF·ETN) 교육을 가장 많이 수료한 연령층은 30대였다. 30대 수료자는 이 기간 총 3만8808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비중 1위(27.36%)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비중 2위(25.79%)를 기록했고 50대(19.17%)와 20대(18.66%)가 근소한 차이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60대(6.67%)는 5위였고 미성년자(1.13%)는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금투협 규정상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를 매매하려면 사전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수료자 수는 국내 레버리지 상품 신규 진입 수요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젊은층의 레버리지 상품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층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으면서 자산을 빨리 불리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투자해 부담이 덜하면서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레버리지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토사이트 대도시 수료자 수는 증시 움직임과 비교적 같았다. 최근 1년 사이 수료생이 가장 많았던 때는 코스피지수가 2900선을 목전에 둔 지난해 7~8월이었다. 당시 한 달에 2만명이 넘는 수료자가 나왔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코스피지수가 2400선(2024년 8월5일)까지 급락하자 9월부터는 1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해 코스피가 활황세를 보이자 이달 수료자는 전월 대비 88.24% 증가한 1만425명(이달 18일 기준)으로 불어났다. 이달 말까지 남은 열흘간의 기간을 고려하면 6월 수료자는 전월 대비 2배 많은 규모로 올 들어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장에 ‘역베팅’하는 개미들

레버리지 수요는 대부분 증시가 요동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의 거래량 추이를 보면 이같은 경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2위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8050억원)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역 추종하는 상품이다. 올해 코스피가 약 26% 뒤자 하락장에 베팅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순매도 1위와 2위는 ‘KODEX 레버리지’(-1조1062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300억원)이었다. 이들은 상승장에서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이들 ETF는 지난해 8월~12월 코스피지수가 13.40% 급락 당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순매수 1위(KODEX 레버리지·9402억원), 3위(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7791억원)를 기록했다. 당시엔 순매도 1위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5257억원)였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국내 투자자의 레버리지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주식 투자 보편화로 미성년자도 레버리지 상품을 공부하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투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5월(-2억5073만달러)과 6월(-9132만달러) 두달 연속 테슬라는 순매도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순매수 1위(4억3171만달러)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TSLL)였다. TSLL가 올해 급락하자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