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이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정밀 검사하는 모습.  파크시스템스 제공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이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정밀 검사하는 모습. 파크시스템스 제공
세계 1위 원자현미경 제조사인 파크시스템스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다. 증권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업황과 사이클에 무관하게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파크시스템스는 4000원(1.42%) 오른 28만5500원에 장을 끝냈다. 장중 28만8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썼다.

주가는 지난 4월9일 단기 저점(18만130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오르며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50거래일 만에 저점 대비 57.47% 뛴 셈이다.

투자자 사이에서 파크시스템스는 기술 하나로 정석처럼 상승한 주식으로 불린다. 단기 부침은 있어도 사이클에 크게 휘들리지 않고 올랐다. 이 토토사이트 무료웹툰의 시가총액은 최근 3년간 198%, 최근 5년간으로는 462% 급증했다. 5년 전 3547억원 규모에서 현재 1조9956억원으로 시총 2조원 턱밑까지 불어났다.

1997년 원자현미경 개발·생산 기술벤처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15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글로벌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브루커(19%)와 영국 옥스퍼드인스트루먼츠(9%)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사실상 독점 수준이다. 비접촉 방식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대부분 반도체 분야에 쓰이며, 글로벌 반도체 설계·생산 기업들과 장비·소재사들이 주된 고객사다. 회사는 올 들어 스위스의 디지털 홀로그래픽 현미경(DHM) 기술기업인 린시테크를 인수해 광학 계측 기술을 강화했다.

원자현미경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가 점점 더 미세해지면서 기존 장비로는 해상도와 기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후공정에서도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이 널리 쓰이기 시작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 속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실적도 반도체 공정의 고도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9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78.4%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448.4% 증가했다. 공정 정밀도 요구가 높아지면서 원자현미경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신규 장비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지분율도 33.23%로 높은 편이다. 19% 수준이었던 3년 전 대비 크게 올랐다. 기업 실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순매수하는 종목은 향후 주가 상승여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가 반도체 장비 기업이지만, 앞으로 반도체 업황이나 사이클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업황과 관계 없이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단 점"이라며 "매출액은 2015년 이후 한 번도 역성장하지 않았는데, 이는 주력 제품인 원자현미경이 미세공정 전환과 수율 향상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황이 나빠질수록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 확장보다는 원가 절감을 위해 미세공정 전환과 수율 개선에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회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98억원(20% 증가)과 491억원(27% 증가)을 기록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토토사이트 무료웹툰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