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0% 벽' 높았나…국힘은 망연자실, 이준석은 곧바로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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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국힘·개혁신당
막판까지 보수 결집 기대했지만
득표율 격차 커…당 입지 더 축소
새 정부 견제 목소리 약화 우려
이준석 "선거 책임은 제 몫"
두자릿수 득표 실패한 개혁신당
단일화 실패 책임론엔 선 그어
"보수가 혁신에 임했어야 했다"
◇탄식 터져나온 토토사이트 악성코드 개표상황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1.7%, 김문수 토토사이트 악성코드 후보 39.3%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순간 상황실엔 적막감이 흘렀다. 가장 앞줄에 앉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은 모두 입을 꾹 다문 채 무거운 표정으로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고개를 떨구거나 탄식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10여 분 뒤 권 원내대표와 윤상현 당 공동선대위원장, 박대출 사무총장, 김기현 의원 등은 상황실을 말없이 빠져나갔다.
토토사이트 악성코드은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격차를 큰 폭으로 줄였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관련 의혹과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씨 관련 발언 논란 등이 잇따라 터진 것이 민주당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선거 결과는 당혹스러운 수준이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대통령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세가 강한 울산, 강원도에서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토토사이트 악성코드 입지가 더욱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토사이트 악성코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득표율이 나온 것은 그만큼 전 정부와 토토사이트 악성코드 심판론이 컸다는 의미”라며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득표율 격차가 작아야 향후 정국에서 야당의 대여권 견제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데, 그마저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출구조사 직후 나 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내 혼란으로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좋은 후보를 알릴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출구조사 직후 승복한 이준석
이준석 후보는 “선거 결과와 그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출구조사 직후 자신의 첫 대선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국회 의원회관 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이 후보는 “계엄과 탄핵 사태로 많은 국민께서 힘들어하셨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세심하고도 적확한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개혁신당은 앞으로 야당으로서 꾸준히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다만 단일화 실패에 따른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하기 전 경기 화성 동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단일화를 고려한 바 없다”며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가 단일화보다는 혁신에 임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상원/이슬기/안시욱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