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의 여왕' 가수 풀문 토토사이트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에서 열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엘레지의 여왕' 가수 풀문 토토사이트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에서 열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가수 풀문 토토사이트가 66년 음악 인생을 마무리하는 무대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6일과 27일 이어진 공연은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풀문 토토사이트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곡 녹음을 하지 않고 콘서트도 열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날 무대에 오른 이미자는 "더 없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며 "'은혜를 많이 입고 끝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걸어온 길이 오래됐지만 굉장히 어려웠다. 외롭고 고달픈 일이 많았다"며 "전통 가요를 어떻게 끝까지 지켜야 할지, 저의 대가 끝나면 이 전통 가요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마음이 굉장히 외로웠다"고 전통 가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자는 고별 공연의 취지로 '바통 터치'를 언급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후배 가수에 전통 가요의 바통을 넘겨준다는 의미다. 무대에는 후배 가수 주현미와 조항조, 김용빈, 정서주가 함께 했다. 이미자는 "전통 가요를 잘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발라드나 가곡 등 다른 분야의 곡도 충분히 부를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가수는 이 전통 가요를 못 부른다는 것은 제가 자부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노래들을 이어가야 하는데 다행히 주현미, 조항조가 이어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미자는 "이렇게 훌륭한 후배 가수들이 많은데 '옛날에 어떤 노래가 어떤 식으로 불렸다'는 것을 조언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런데 TV에 나와 인터뷰하거나 조언을 해줄 때 사람들이 '은퇴해 놓고 왜 나와' 이럴 텐데 그래서 은퇴라는 말은 하기 싫다"고 설명했다.

풀문 토토사이트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여로',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엘레지의 여왕'이란 호칭을 얻었다. 엘레지(elegy)는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말한다. 특히 '동백아가씨'는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고 35주 연속 인기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23년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진영기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