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공대, 20억弗 유치해 토토사이트 헐크 가입코드 연구…韓은 10년전 장비와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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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 헐크 가입코드 업고 뛰는 미국
관련학과도 제2 전성기
'칩스법 낙수효과' 대학으로
한국 대학 연구시설 노후화
관련학과도 제2 전성기
'칩스법 낙수효과' 대학으로
한국 대학 연구시설 노후화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미국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반도체산업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자 미국은 ‘칩스법’(반도체 지원법) 등을 통해 기업과 대학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 덕분에 반도체학과가 1980년대 PC 시절 이후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공장만이 아니라 한국 반도체 제조·교육 전문가들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 임원이 대학 강의실로

공대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던 전기전자공학과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5G(5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산업을 바꾸는 기술로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데이비드 제인스 퍼듀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최첨단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통과된 칩스법은 미국 반도체 교육을 되살리는 마중물이 됐다.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기업의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를 지원한 결과, 기업들이 설비 가동에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대학에 재투자하는 ‘낙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따르면 칩스법이 시행된 이후 주에 투자된 자금은 1020억달러(약 144조원) 이상이다. 1만57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주 전역에 있는 학교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반도체 연구 인프라 노후화 ‘심각’
애리조나주립대(ASU)는 지난해 웨스트밸리 캠퍼스에 반도체 특화 전기전자공학 학사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TSMC,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애리조나에 들어서면서 인력 수요가 급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ASU는 멕시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도 최근 개설했다. 마리코파·에스트렐라마운틴 커뮤니티칼리지는 TSMC에서 총 500만달러(약 71억원)를 지원받는 ‘수습 반도체 기술자’ 과정을 도입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립과학재단(NSF) 등의 과학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했지만, 반도체 예산은 예외다. 마크 인도비나 로체스터공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인력 개발 과정은 미국의 인프라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기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NSF는 칩스법을 통해 대학들에 반도체 연구개발 자금을 직접 지원해왔다.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연구시설 노후화와 만성적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읍소하고 있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관련 강의에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이 수강을 신청하지만 교수가 부족해 수업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대만 반도체 인력 양성의 허브인 대만국립대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교원을 지금의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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