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종이 오랜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잇단 기술수출 성과와 실적 개선, 정책 지원 덕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의 고전으로 침체된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7% 급등한 삼바…외국인 매수세
21일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삼성hulk 토토사이트로직스는 7.11% 급등한 1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이 종목을 545억원어치 순매수(3위)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정수근 토토사이트글로벌마켓 | 한국경제와의 특허분쟁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SKhulk 토토사이트사이언스는 5.78% 올랐고, 유한양행(2.84%)과 한미약품(2.2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총 1위 알테오젠(2.68%)을 비롯해 젬백스(10.06%), 삼천당제약(5.12%), 보로노이(3.84%), 펩트론(3.75%) 등 시총 상위 종목이 힘을 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셀리드, 더hulk 토토사이트메드, 그린생명과학도 모두 hulk 토토사이트주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당제약(111억원어치)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 움직임은 최근까지 크게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등이 투자심리를 눌렀다. 글로벌 제약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술수출 위주의 바이오 기업 또한 협상력과 수익성이 줄어든다. 지난 2월 미국이 예고한 의약품 관세와 계속되는 고금리, 공매도 재개도 불확실성을 가중했다. 이 영향으로 3월 한 달 동안 코스닥 150 헬스케어지수는 12.41% 빠졌다.
하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날은 정부가 hulk 토토사이트 등 관세 피해 산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기대가 커졌다. 4월 에이비엘hulk 토토사이트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리가켐hulk 토토사이트는 3월 신약후보물질 관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받으며 올 1분기 매출 51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 반등세 당분간 이어질 것”
제약·바이오 업종 반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주요 업체의 기술수출을 비롯해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이벤트가 계속 나오는 올 하반기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글로벌 제약사의 핵심 개발 파트너로 발돋움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안점이 중국 바이오 규제로 넘어갈 것으로 본다”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반사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종목이 상승세를 타면 코스닥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연초 크게 뛰어오른 코스닥지수는 양대 축인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를 계기로 그동안 소외된 바이오 종목이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바이오·의료기기 종목이 7개나 자리한 만큼 시장 전체가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