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사설토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사설토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6·3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라도 토론을 이어가자는 이준석 후보의 제안에 이재명 후보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며 웃어넘겼다.

27일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 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꺼내든 루카스 자이제(Lucas Zeise)는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낸 분”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어떤 경로로 이런 사상을 접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텔 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가르치려 했는데, 사과할 의향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종북몰이하듯이 공산당 몰이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라고 했다. 이어 “루카스 자이제가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는 관심 없다”며 “중요한 건 고전적으로 단순화된 경제 흐름에 대한 아주 일반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를 왜곡 과장해 침소봉대하지 않는 게 좋은 토론”이라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 루카스 자이제를 아냐고 물어본 다음에 (이제는) 종북몰이하지 말라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해명을 비판했다. 그는 “계속 이렇게 발뺌하는 방식으로 토론하면 국민이 올바른 검증을 할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께 제안하는데, 지정하시는 곳에서 토론 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뉴스 공장’도 괜찮다”고 말했다. 단 이재명 후보는 “천천히 생각해보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