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리스크' 문제에 협공을 펼쳤다.

김문수 후보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전부 보통 재판도 아니고 대장동 위례 신도시(개발 의혹), 허위사실 공표죄 등"이라며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헌법재판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30명으로 늘리겠다 하며 법안도 내놓던데,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받는 재판에 대해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증거가 없지 않나"라며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대법관 증원 법안'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사법 절차에 관한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해진 대로 따르면 된다"며 "그런 법률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이기 때문에 (법관을 증원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주변 인물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신다. 특히 수사받다가 중간에 돌아가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래서 대통령을 제대로 할 수 있나. 지금이라도 사퇴하시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대선 토론 나선 불야성 토토사이트-이준석 후보 / 사진=연합뉴스
대선 토론 나선 불야성 토토사이트-이준석 후보 /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형을 받은 것을 두고선 "이 전 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받았는데,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대통령 자리는 윗물 중에서 윗물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부정부패와 온갖 의혹을 가지고 재판받아야 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고 거듭 지적했다.

'헌법 84조'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기존 재판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 후보는 과연 현재 상태에서 대통령을 하는 것이 맞는지 우려하고 있다"며 "재판을 중지시키는 것은 그만두고 재판을 지연시키지도 말고 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 증거가 없음에도 재판은 계속 받는 것인가"라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유죄 (취지 판결이) 내려졌는데, (증거가 없다면서) 대법원장은 왜 탄핵하려고 하고 특검하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무슨 황제인가"라면서 "대한민국 법치와 삼권분립을 모두 흔들면 우리나라에서 누가 살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017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의 '성완종 사건'을 언급, "민주당은 홍 후보를 공격할 때 (무죄가 내려진) 2심(1심 징역 1년 6개월)을 두고 대통령으로 선출되어도 재판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홍 후보는 이에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서 유죄가 나오면 극단적 선택도 검토할 것'이라고 하는 등 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재판받을 의지를 보여줄 생각이 없는가"라면서 "무죄를 확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의 조작 기소하고 하지 않았나"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최종적으로 무죄가 나왔지만, 당시는 떳떳하게 재판받겠다고 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재판받지) 않겠다는 말을 돌려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전환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의 운영을 보면 민주주의 실종이라는 말을 들은 지 오래됐다"며 "민주당의 당헌 80조에 따르면, 기소되면 당직이 정지된다. 그런데 유죄가 나오니까 당헌 80조를 마음대로 바꾸는 것을 보면, 법체계나 당내 법칙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제한된 시간 안에 2명에게 질의해야 한다는 제한에 맞닥뜨리자 이준석 후보를 향해 불야성 토토사이트 사법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변호사 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까. 감옥에 가보면 죄가 있어서 감옥 왔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모두 경찰·검사를 잘못 만났고, 증거가 하나도 없는데 잡아넣었다고 한다더라. 이런 상투적인 수법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미나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