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충북 충주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에서 시민들이 빨간 풍선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충북 충주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에서 시민들이 빨간 풍선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중심 경제로 기업 규제가 심해지고 집값이 문재인 정부 때처럼 폭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갑질하며 기업규제법만 대거 양산할 것이 뻔한데,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느냐”며 “시중에는 벌써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민노총 이중대, 환경운동 탈레반’을 자처하며 산업 생태계와 원전 생태계를 통째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런 집단이 행정부마저 손에 쥔다면 대한민국은 영화 ‘아수라’에 나오는 것처럼 폭력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자신의 면모도 부각했다. 그는 “경제는 살려본 사람이 살릴 수 있다”며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에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LG전자의 생산기지를 유치해 경기도를 국내 제일의 산업도시로 탈바꿈시켰고, 그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런 경험을 살려 민생 추가경정예산 30조원 편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전국으로 확대, 인력·전력·데이터 등 AI 인프라 완비, 규제 혁신처 신설로 파격적인 규제 혁파, K원전·방산·조선 수출길 확대, 서민·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 등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90시간 동안 전국 곳곳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90시간 동안 귀가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유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이날은 경기 가평·이천·여주와 충북 충주·제천, 강원 원주·춘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충주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 ‘MS(more & secure)노믹스’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자리 중심 성장’을 골자로 기업 자율성을 높이고 투자를 촉진하는 내용이다. 6월 1일 김 후보는 강원 속초와 강릉에 이어 경북 의성·포항·경주를 찾는다.

박주연/하지은/충주=정상원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