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매일 새벽 숨찬 토토사이트 그리스 주소 경쟁 앞서 자신부터 이겨야"
올해 82세인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회장(책임대표사원·사진)은 새벽 5시면 발코니로 나가 팔굽혀펴기 50회를 쉬지 않고 끝낸다. 이어서 제자리 뜀뛰기를 300회씩 두 번 반복한다. 운동 시간은 30분. 숨이 차오르는 고통의 순간은 지금도 스트레스다. 익숙해지기는커녕 잠자리에 들 때마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는 그다. 40년 가까이 반복한 ‘지독한 루틴’이다.

“사업은 남하고 경쟁하는 것이지만 운동은 나와의 싸움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자가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나에게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습니다.”

‘무한 루프’와도 같은 구 회장의 일상에 대한 집착은 회사 경영으로도 이어진다. 삼구아이앤씨는 매주 월요일 오전 6시20분 임원과 팀장급 100여 명이 모여 회의를 한다. 해외에 나가 있는 인원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1분만 늦어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운영된다. 1992년 4월 27일 시작한 이 회의를 구 회장은 단 한 주도 건너뛴 적이 없다.

회의 효과는 정보 공유와 소통에 있다는 게 구 회장의 지론. 그는 “계열사가 30여 개고 지사도 10개가 넘어 서로 얼굴을 맞대기가 쉽지 않다”며 “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해결 방법이 도출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삼구아이앤씨는 1968년 청소용품 제조 업체로 출발했다. 지금은 종합 부동산, 후공정 컨설팅·제조, 하이브리드 물류, 식품·음료(F&B), 안전, 웰니스·시니어 등 가족사 36개와 구성원 5만2300여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위탁관리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4101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예상치는 3조원이다. 최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 자회사 및 계열사 3곳을 인수했다.

거대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구 회장이 지키는 또 다른 루틴은 공부다. 회의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에는 항상 각종 조찬 모임이 빼곡하다. 매달 15곳 이상을 다닌다.

“거래처나 직원과의 소통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콩나물시루처럼 나 자신에게 매일 물을 주고 있습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