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오랫동안 ‘변방의 정치인’이었다. 다른 유력 정치인들처럼 주류 계파에 몸담지 못했고, 오히려 주류 계파의 집중 견제를 받아오면서 인재를 모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가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에 출마할 당시 캠프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5명밖에 없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만큼 ‘대통령 이재명’을 만든 그의 정치 인맥은 기존 주류 정치 세력과 차별화되는 신(新)주류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석·박찬대, 대선 진두지휘…이한주·하준경, 토토사이트 하피 '밑그림'

‘7인회’ ‘40년 멘토’ 최측근 그룹

이한주 민주연구원 원장은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 멘토’다. 이 대통령이 고시생이던 1986년 경기 성남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이 원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지역 시민사회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 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총괄정책본부장을 맡아 공약 수립을 총괄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에서 당권을 완전히 장악한 직후 민주연구원 수장으로 전격 기용했다. 이 대통령의 ‘기본사회’ 구상에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인물로 알려졌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이 대통령과는 1980년대 후반 사법연수원에서 동기생으로 처음 만나 노동법학회 활동을 함께하며 교류했다. 이 대통령이 과거 “사람들은 정성호가 이재명계 핵심이라는데, 제가 정성호계 핵심”이라고 했을 정도로 신뢰하는 사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불리는 측근 인사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무실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도전할 때 선거를 도운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중앙대 82학번 동기인 문진석 의원은 김영진 의원 등과 함께 측근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문 의원은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춥고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병욱 전 의원도 이 대통령과 성남에서부터 함께한 핵심 주변 인물이다.

新 이재명계 당 지도부·선대위

이 대통령이 당 대표직을 맡은 이후 측근이 된 이들은 ‘신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정권 교체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선에서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 전부터 일찌감치 당내에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정권 교체를 준비해왔다.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당내 대표적 인사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이 대통령을 지지해오면서 신뢰 관계를 쌓았다는 평가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됐을 때 비서실장 자격으로 현장에 있던 인물이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정으로 이 대통령의 높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원회 의장인 진성준 의원과 당내 정책통인 김성환 의원은 이번 토토사이트 하피 때 각각 중앙 공약과 지역 공약을 담당했다. 3선 강훈식 의원은 일찌감치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 합류해 본선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역할을 했다. 뛰어난 정무적 감각과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와 토토사이트 하피 후보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도 신이재명계 핵심 인사다. 조승래 선대위 공보단장 역시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다.

정책 브레인 그룹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브레인은 전직 관료와 민주당 전·현직 의원, 외부 학자그룹으로 나뉜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이 대표적인 경제관료 출신 조언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하준경 한양대 토토사이트 하피학부 교수,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 주병기 서울대 토토사이트 하피학과 교수,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문철우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등은 외부 학자 그룹에 속한다. 하 교수가 성장 전략을, 강 명예교수와 주 교수는 분배 전략을 담당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기재부 2차관 출신 안도걸 의원과 국세청 차장을 지낸 임광현 의원 등이 정책 책사로 분류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각계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첨단산업 중심 미래 성장 전략을 집대성해 이 대통령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홍성국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신임하는 토토사이트 하피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올해 초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외교안보 브레인 핵심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개정 협상을 주도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나설 적임자라는 안팎의 평가가 많다. 문재인 정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여한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과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경제안보 구상을 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선임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철강 관세 협상을 할 때 주미대사관 상무관이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주변 4강’ 외교 방향성을 설정하는 조언자로 나섰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이 인공지능(AI) 공약을 주도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도 주목할 만하다.

법조인·중앙대 인맥


이 대통령과 가까운 법조인 그룹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원내에 대거 진입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박균택, 이건태, 김기표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검찰 출신 초선 의원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포진해 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다. 판사 출신으로는 김승원, 최기상, 박희승 의원 등이 있다. 박희승 의원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생이기도 하다.

원외에는 검찰 출신인 이태형 변호사가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형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민정수석 등으로 거론된다. 조상호 변호사도 검찰 및 사법개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진 의원과 문진석 의원 모두 중앙대 출신이다. 정을호, 김준혁, 이연희 의원도 중앙대 인맥으로 통한다. 김남국 전 의원은 중앙대 동문 그룹의 막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