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의 질문 장면을 생중계로 촬영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10일 '개딸(개혁의 딸·친명계 강성 민주당원) 좌표 찍기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대통령실 기자석 카메라 설치 방침을 두고 "권력에 대한 비판마저 통제하려는 언론사 길들이기"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께 정중하게 묻고 싶다.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와 사전협의가 됐나"라며 "명확한 목적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면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예민하고 민감한 질문을 기자가 했을 때 대통령실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질문을 할 경우에도 기자를 향한 카메라들이 이른바 개딸들 좌표 찍기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개딸 좌표 찍기에 항복했는데, 대통령실 출입 기자가 개딸들이 보는 가운데 날카로운 질문을 할 수 있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권력은 언론 통제가 아니라 비판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8일 '대통령실 브리핑룸 시스템 개선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언론의 소통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를 4대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뒤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방침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비판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번 기자실 카메라 설치는 아무리 봐도 과도하다"며 "기자 얼굴은 국민의 알 권리와 무관하다. 이재명 정부에 자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시욱/정상원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