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방탄헬멧 제조사인 경창산업 공장. 철문을 열고 들어서니 노동자 두 명이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해 방탄헬멧 모양을 다듬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레이저 절단기를 쓴 뒤부터 쇠톱을 쓰던 기존 방식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네 배로 늘었다”며 “국내 방탄헬멧 제조사 중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곳은 경창산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방탄헬멧 강자' 경창골드문 토토사이트 "수출 무기용 부품 사업 강화"
1984년 창립한 경창산업은 사출기와 성형기, 절단기, 도장 연마기 등 방탄헬멧 제조에 필요한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방위산업체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납기 지연 문제를 최소화해왔다는 게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노태종 경창산업 대표는 “지난 5년간 50억원 규모를 투자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며 “한 달에 최대 2만 개 헬멧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창산업은 국내 방탄헬멧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국방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효성과 함께 신형 방탄헬멧을 개발했다.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를 활용해 만든 이 헬멧은 2022년부터 군에서 쓰이고 있다. 다른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탄창은 생산 개시 시점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80만 개가량을 수출했다. 알루미늄 탄창을 제조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경창산업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미국 외에도 영국,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국에 탄창을 수출하고 있다.

2023년엔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공장에 장약통(화약통) 전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제품은 포탄과 미사일 등을 발사할 때 필요한 화약을 담는 용도로 사용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해엔 국방부가 주관한 ‘우수상용품 적합제품 성과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비상장사인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325억원에서 2023년 580억원으로 늘었다. 노 대표는 “수출 무기용 부품 생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연구개발(R&D)을 이어가야 살아남는다는 신념 아래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