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지금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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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CF 요정'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페스타토토가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한때 연기에서 도망쳤다고 고백한 그는, 요가 강사로 제2의 삶을 살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출연한 김지호는 직접 출연 요청을 했다고 밝히며 "20년 만에 뵙는 자리다. 결혼 전 마지막으로 뵈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변함없는 미모에 대한 칭찬에 김지호는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 아닐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2001년 배우 김호진과 결혼한 후 슬하에 효우 양을 두고 있는 김지호는 "엄마는 일찍 졸업했다"며 "저는 아이가 혼자 큰 것 같긴 하다. 극성으로 키우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이 배려를 많이 해준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갱년기를 겪고 있는 그는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3살 무렵 요가를 시작했다. 갱년기 오기 5~6년 전부터 요가를 하면 갱년기를 수월하게 넘긴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기력하고 자존감도 떨어져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요가하러 가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지금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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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는 "호르몬이 이렇게 강력한 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요가 후 기분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모 변화에 대해서는 "얼굴은 시술로 어떻게든 될 수 있겠지만 눈동자나 얼굴색이 옅어진다. 눈썹을 안 그리면 흐리멍덩하다"며 "에너지가 없다는 게 제일 서럽다. 얼굴의 노화는 오히려 무뎌졌다"고 밝혔다.

김지호는 연기 활동 공백에 대해 "오히려 작품 밖에서 배우 같은 감성으로 살고 있다. 데뷔는 일찍 했지만, 원래는 영문과 다니며 호텔리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끼가 많지 않았고, 작품을 보며 가슴이 들끓던 성향도 아니었다. 현장만 가면 얼어버려서 속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 낳은 후에도 작품 제안은 있었지만 '또 못 해내면 어떡하지'하는 두려움에 도망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시도를 몇 번 하긴 했지만 끝까지 물고 갈 지구력이 없었다. 빨리 끝내고 집으로 도망치고 싶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지금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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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그는 "요가와 명상을 하며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처음은 있고 못 할 수도 있는데 그냥 하면 되지' 하는 배짱이 이제야 생겼다. 지금의 상태였다면 예전에는 못했던 일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오히려 역할이 안 들어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나 오랫동안 안 했고 보여준 게 많지 않으니, 다시 한다고 할 때 제 이름은 또 있고, 이 배우 대접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제 또래 배우들이 탄탄하게 포진되어 있다. 이제 와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페스타토토는 1994년 신승훈의 뮤직비디오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데뷔한 후 보이시한 외모로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 '사랑의 인사', '아파트', '8월의 신부', '꿈의 궁전', '사랑은 아무나 하나', '유리구두', 영화 '꼬리치는 남자' 등에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요가 에세이 '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를 내고 북토크를 진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예랑 페스타토토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