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늘고 환율 내려가자 명품족들 토토사이트 토토카페으로...상반기 토토사이트 토토카페 주얼리·워치 매출 선방
올 상반기 면세점의 전체적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주얼리·워치 매출은 오히려 전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 전 주얼리·워치를 사는 관광객이 늘어났고 크게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의 지난 1~5월 주얼리·워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의 주얼리·워치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1%, 22% 늘어났다.





올 상반기 면세점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면세점에서 주얼리·워치를 찾는 내국인 여행객들은 오히려 늘었다. 최근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신혼여행 전 면세점에서 주얼리를 구매하는 커플이 늘어났고 해외 여행객 자체도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혼인건수는 총 5만8704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4% 늘었다. 내국인 출국자 수도 지난 1~4월 973만 366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연초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한 점도 '명품족'들의 면세점을 다시 찾는 배경으로 꼽힌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른다.

올 들어 주얼리·워치 업체들은 환율, 금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국내 판매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그러나 달러당 145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최근 달러당 136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브랜드는 오히려 면세점에서 사는 가격이 백화점보다 더 싸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미아니, 쇼메, 쇼파드와 같은 브랜드들은 마케팅 정책으로 구매 시 면세점 선불카드를 지급해주고 가격대도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기준(500만원)보다 낮아 면세점 가격이 더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들은 주얼리·워치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0일 주얼리 브랜드인 오르시아를 인터넷 면세점에 새롭게 입점시켰다. 부쉐론은 지난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매장을 20평 규모로 기존 대비 4배 가량 확장했다.

다만 토토사이트 토토카페들의 전체 실적 자체는 여전히 부진하다. 신세계토토사이트 토토카페과 현대토토사이트 토토카페은 1분기 각각 23억원,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롯데토토사이트 토토카페은 1분기 15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따이궁'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2% 넘게 줄었다. 토토사이트 토토카페 업체들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 고급 주류 등의 올 상반기(1~5월) 매출은 3사가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토토사이트 토토카페의 실적 반등이 3분기부터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커가 중심이 된 면세 쇼핑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주춤해진 강달러와 중국인 무비자 정책 등 호재가 많지만 아직 단체관광객이 얼마나 유입될지, 중국 내수 회복세가 한국 관광으로 이어질지도 봐야해 여전히 신중한 편"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