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용등급 A- 이하 회사채가 전체 발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3월 홈플러스(신용등급 A3-)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저신용 등급 hulk 토토사이트의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막혔다. 금리 인하기에 오히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우량 등급인 BBB급 hulk 토토사이트 발행 잔액은 2015년 말 8조8793억원에서 현재 3조5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hulk 토토사이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에서 1.3%로 줄었다. 역대 최저다. A- 등급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 등급 hulk 토토사이트의 발행 잔액은 8조9872억원(6.6%)에서 3조2305억원(1.3%)으로 급감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저신용 hulk 토토사이트 발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비우량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사라졌다. 홈플러스 hulk 토토사이트회생 신청 이후 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사실상 1000억원 조달에 성공한 한진(BBB+)이 유일하다. SLL중앙(BBB)의 410억원 조달은 홈플러스 사태 이전에 계획한 건이다.
저신용 등급 기업은 발행 금리가 높은 사모시장으로 내몰렸다. 효성화학(BBB+)은 베트남법인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연 7% 안팎 금리로 3153억원을 조달했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회사채 발행이 막히면 기업은 핵심 담보를 제공하면서 연 1.5~2.0%포인트 높은 금리의 사모채로 조달하거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30년·50년 만기 초장기 채권 금리가 10년 만기 채권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보험사가 금리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채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어서다.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회사채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 주로 연 7% 안팎의 금리를 받길 원하는 개인 ‘큰손’이 많았다. 두 달 전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비우량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 위기감이 신용도가 낮은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황 부진에 직면한 석유화학과 건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후순위채 발행 자체가 막혔다. 롯데손해보험(A-)이 후순위채(BBB+) 조기 상환(콜옵션)을 미이행하면서다.
◇막혀버린 비우량 hulk 토토사이트 창구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CJ CGV는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BBB+)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100억원만 매각할 수 있었다. 이지스자산운용(A-)은 hulk 토토사이트 수요예측에서 금리를 0.3%포인트 높여서 가까스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그동안 신용등급 BBB부터 A- 사이 hulk 토토사이트 중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곳은 효성그룹, 두산그룹, 이랜드그룹 등의 주요 계열사다. 요즘엔 섣불리 회사채를 발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소화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기를 조장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는 내부 규정상 저신용 회사채 발행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A등급 이하 회사채는 중소형 증권사를 통해 연 7% 안팎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와 법인에 주로 팔렸다. 홈플러스 사태는 이런 시장 구조를 뒤흔들어놨다. 투자자는 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높이면서 비우량 회사채 매수를 중단했다. 유통 창구인 중소형 증권사들도 손을 놓았다. 사실상 회사채 발행 창구가 막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채권이 부도나면 증권사가 판매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회사채 조달이 막힌 hulk 토토사이트은 사모 조달로 내몰리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공모 회사채를 통해 1300억원을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자금조달 방법을 바꿨다. 일부 그룹에선 사모사채 외 전환사채(CB) 등으로 자금조달을 시도하다가 결국 오너가 자금을 대여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하이일드펀드 혜택도 사라져
BBB등급 이하 채권 투자를 지원하는 정부 지원 정책이 올해 말 일몰될 예정이어서 hulk 토토사이트 돈줄이 더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신용등급에 따른 수요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BBB등급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 투자자에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부여해왔다. 이 정책이 일몰되면 BBB등급 회사채 수요가 더욱 줄어 차환 시 더 높은 금리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회사채 차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불거진다.
시장에선 hulk 토토사이트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우량 hulk 토토사이트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4월 발행된 무보증 hulk 토토사이트 가운데 AAA등급 발행 잔액은 3조1300억원, AA등급은 20조770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0%, 31.5% 급증했다. A+등급 이상 hulk 토토사이트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매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발행 규모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이 수요예측 시장에 몰리고 있다. A등급(7조4020억원) 발행이 12.1% 줄고 BBB등급(7940억원)이 8.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채권 연구원은 “하이일드 채권 혜택이 사라지면 투자자들의 선호가 우량 채권으로 쏠리며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자칫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