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으로 완성된 서사...국립현대토토사이트 즐벳 서울관 첫 상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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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토토사이트 즐벳 서울관 첫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작품 86점 선봬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풍성해진 소장품 효과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작품 86점 선봬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풍성해진 소장품 효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이런 관점에서 늘 ‘반쪽짜리’라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2013년 개관한 이후 한 차례도 상설전을 선보인 적이 없어서다. 연간 국립현대미술관 전체 방문객의 67%(약 202만 명)를 차지하며 4개 전시관(서울·덕수궁·과천·청주) 중 사실상 본관 역할을 하는 서울관 위상을 고려하면 상설전 공백은 보다 뼈아프게 다가왔다. 국내 대중에게도, 지난해 22만 명이나 찾은 외국 관람객에게도 “한국 현대미술이 이렇게 커 왔다”고 설명하는 자리가 없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현대미술 대표작 86점 한 자리에
총 6개의 주제로 이뤄진 상설전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 86점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추상부터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까지 주제가 다양하고 회화, 오브제, 사진, 설치작품 등 작품 스펙트럼도 넓어 자칫 어지러울 수 있지만, 간결하고 밀도 있는 연출로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보다 눈여겨 봐야 할 지점은 전시 후반부인 4~6부다. 1990년대 이후 국제화 물결과 함께 세계 미술과 상호작용했던 작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갤러리 개인전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접했던 한국 개념미술과 다큐멘터리 등 다매체 작업의 서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건희 컬렉션’이 큰 기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특별전 중심 운영을 벗어나 상설전시 체제로 방향을 틀 수 있게 된 데엔 2021년 기증받은 1400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 덕이 크다. 미술사적 가치가 크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연간 소장품 구입 예산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값비싼 작품들이 한꺼번에 수장고에 들어오며 상설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전시 도입부에 걸려 관람객을 압도하는 김환기의 뉴욕 시기 전면점화인 ‘산울림 19-II-73#307’(1973)이 대표적인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이다.

경기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Ⅰ’과 짝을 이루는 전시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해방, 전쟁과 분단이라는 커다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한국적 회화가 발아한 시기를 다루는 과천관 전시를 먼저 들렀다가 서울관을 찾는 게 좋다. 입장료는 서울관 상설전이 2000원, 과천관은 3000원이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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