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 토토사이트 벤틀리 18.7원 급등…당국 "필요시 안정화 조치" [한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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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18원70전 오른 1384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1일 기록한 1387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9원40전 오른 1375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부터 큰 폭 상승했다. 오전 10시30분께 1385원20전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상승폭(18원70전)은 지난 4월 7일 33원70전 상승 이후 약 80일만에 가장 컸다. 지난 주말 고조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토토사이트 벤틀리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핵 시설 세 곳을 전격 공습함으로써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애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향후 2주 이내에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협상 시한을 제시했으나, 이틀 만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의회가 맞불로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부담을 확대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험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달러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9.212까지 상승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99.003 수준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며 "미국의 공격에 대한 이란 대응과 국제 유가 추이를 주시하며 환율이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강경한 대응이 조기 종전으로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을 오히려 해소하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과 협업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원43전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9원30전보다 13전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9엔 오른 달러당 147.39엔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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