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찰과 연방 정부 공무원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토토사이트 로그인 넘기기) 인근 패러마운트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 경찰과 연방 정부 공무원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토토사이트 로그인 넘기기) 인근 패러마운트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나서면서 최근 집중 단속받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주방위군 2000명 투입을 명령했다.

◇불법 이민 단속 강화

시위에 불을 붙인 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단속이다. 야스민 피츠 오키프 국토안보수사국(HSI) 대변인은 전날 총 44명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키프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방 요원들이 LA 내 3곳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반면 LA이민자권리연합(CHIRLA)의 앤젤리카 살라스는 “우리는 7곳에서 활동이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민자들이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모이는 홈디포 주차장과 도넛 가게 등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수십 명이 전날 저녁 LA 연방 구치소 앞에 모여 “그들을 풀어줘라. 여기 있게 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ICE는 LA에서 나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고 시위대는 확성기로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구치소 건물 외벽에 낙서를 남겼다.

이에 경찰은 방패로 입구를 막고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곤봉을 든 경찰은 일렬로 늘어서 전진하며 시위대를 후퇴시켰다.

이어 이날 낮에는 시내 대로에 수백 명이 모여 시위를 하다가 정부 요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현장에서 최소 1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LA에서 남쪽으로 약 26㎞ 떨어진 패러마운트시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민자 단속을 방해한다면) 최고 수준의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날 X(옛 트위터)에 LA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영상을 올리며 “미국의 법과 통치권에 대항하는 반란”이라고 비난했다.
▲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토토사이트 로그인 넘기기) 인근 패러마운트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주유소 내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토토사이트 로그인 넘기기) 인근 패러마운트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주유소 내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달 3000명 체포 목표

밀러 부비서실장은 지난달 하순 ICE 회의에서 하루에 불법 이민자 3000명을 체포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하루 평균으로 나누면 약 2700명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100일간 하루 평균 체포자(665명)에 비해 4배가 넘는다.

다만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은 “하루 평균 약 1600명을 체포 중”이라며 “위험한 범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이민 단속에 전쟁터 된 토토사이트 로그인 넘기기…트럼프 "주방위군 2000명 투입"

◇주방위군 투입

시위가 이어지자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곪도록 방치된 무법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ICE 요원과 연방 공무원, 연방 재산 보호를 위해 병력을 임시로 배치할 것을 명령했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한술 더 떠 “폭력이 계속된다면 현역 해병대원도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X에 “연방 정부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의 지휘권을 넘겨받아 LA에 병력 2000명을 배치하는 것은 법 집행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연출을 하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로라 디킨슨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교수는 WSJ에 “대통령이 병력을 배치하는 데 어떤 법적 권한을 사용하는지 불분명하다”며 “만약 반란법을 발동하고자 한다면 이에 관한 공식 선언문을 발표해야 하는데 이 법은 최후 수단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또 “제 판단으로는 LA의 법과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