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배경훈, 토토사이트 산업 권위자
LG LLM '엑사원' 주도적 설계
"하정우 수석과 AI 특화 기대"
중기엔 한성숙 네이버 前대표
新서비스 도입해 글로벌업체로
스타트업 육성 이끌 적임자
국조실장에 文정부 출신 윤창렬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역임
대통령실 "민·관의 벽 허물고
새로운 시대 열어갈 인재 발탁"
이재명 대통령의 첫 내각 인선은 안정 속 파격으로 풀이된다. 민감하거나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부처의 수장으로는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나 중진 현역 의원을 발탁했다. 외교·안보 관련 부처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면서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하는 부처 장관 후보자로는 기업인 출신을 발탁했다. 여권 관계자는 “현업에서의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라며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하정우-배경훈, 투톱이 토토사이트정책 이끈다
△1976년 5월 서울 출생 △대신고, 광운대 전자물리학과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 △LG AI연구원장">
<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 > △1976년 5월 서울 출생 △대신고, 광운대 전자물리학과 △SK텔레콤 미래토토사이트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 △LG AI연구원장
이 대통령이 23일 지명한 12명의 장관급 인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다. LG AI연구원장인 배 후보자는 국내 인공지능(AI)산업 권위자로 불린다. 1976년생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과하면 40대 장관으로 등용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배 후보자는 ‘AI 3대 강국 달성’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목표를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라며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국가의 AI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네이버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기정통부 장관과 AI수석을 모두 민간인 출신이 맡으면 보다 창의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 AI연구원장 등을 지낸 ‘AI 외길 전문가’다. LG그룹에서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AI인덱스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미국 40개, 중국 15개, 프랑스 3개, 한국 1개 등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엑사원이 포함됐다. ‘AI 후진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한국에서 한 가닥 ‘희망’으로 떠오른 모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배 후보자는 지난 20일 AI 전문가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그는 “한국에서만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5~6개 만들어야 글로벌 인재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AI 경쟁은 AI가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빅테크와 ‘머니 게임’을 할 수 없으니 바이오 AI, 제조 AI 등 특화 영역으로 발전시켜 산업 전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키운 한성숙, 중기 정책 총괄
△1967년 6월 경기 의정부 출생 △의정부여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 △네이버 대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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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 △1967년 6월 경기 의정부 출생 △의정부여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 △네이버 대표 △한국인터넷토토사이트협회 제13대 회장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깜짝 인선으로 평가받는다. 주로 정치인 출신을 앉혀온 중기부 장관 자리에 기업인을 발탁한 건 이례적이다.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1997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2007년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2015년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 2017년 네이버 대표를 거친 정보기술(IT)업계 기업인이다. 네이버를 ‘쇼핑 공룡’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라인 메신저와 네이버웹툰 등 여러 서비스를 해외 각국에 출시해 네이버를 글로벌 서비스 업체로 키우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외에서 먹힐 만한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키우는 노하우를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장 공약인 중소기업의 AI 스케일업 지원, 지방 스타트업 비중 확대, 기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스타트업과 기존 산업 협력 증진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비서실장은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9월 강원 원주 출생 △원주 대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국무총리 비서실 의전비서관 △문재인 청와대 사회수석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 1·2차장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 △1967년 9월 강원 원주 출생 △원주 대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국무총리 비서실 의전비서관 △문재인 청와대 사회수석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 1·2차장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 제1차장, 제2차장, 청와대 사회수석을 역임했다. 직전엔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을 1년간 맡았다. 강 비서실장은 “윤 실장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책 집행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무너진 행정부의 시스템을 복원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복합 위기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업인 출신을 다수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民)과 관(官)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경제 위기 상황과 5년, 10년 후 먹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